어영부영 2011년을 보내고 2012년을 맞이 해버렸다.
지난 해에는 참 큰 일들이 많았던 것치고는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는 해였고, 굉장히
빠르게 지나간 해였던 것 같아.
여기 보정동에 처박혀 있자니 참 이래저래 별로다.
겨울이 되어 인적이 뜸해졌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심하다. 아마 경기를 좀더
심하게 타는 동네인데다가 평야 칼바람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.
참 안타까운게 가게가 잘 되면서 가족들 모임이라든지, 애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든지,
문화생활 같은걸 못하면 억울하지라도 않은데 기껏 푼돈을 벌면서 몸은 몸대로 망가지고
가족들과도 은근히 멀어지는 것 같다는 것.
이 암흑과 같은 시간을 버티자, 버티자 하고는 있지만 6개월만 버티면 될 것이 8개월을
지나도 변화가 없으니 또 1년을 버티고 그 이상을 버틴들 그게 소용이 있을지가 두렵다.
근데 또 죤나 사실 제일 힘든건 가게에 하루종일 혼자 있는거. 알바 시간도 줄여서 주중엔
2시 이후면 난 마감 때까지 주욱 혼자다. 컴퓨터를 벗삼아 몇 시간을 버티고, 재료준비를
취미삼아 또 몇 시간을 버텨도 남은 시간 멍때리다 보면 오만가지 잡생각들이 들기 시작하고
내가 씨바 왜 이 용인 촌구석까지 흘러들어 몸버리고 돈버리고 기름버리면서 이 고생을
하고 있는가, 누구는 5천만원에 떡볶이집 열어서 한달에 천만원씩 가져간다고 하고, 누구는
시골에 저급소고기부페 열어서 대박이 났다고 하는데 난 전생에 뭘 잘못했길래 우아하게
혼자 앉아서 이러고 있나 싶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, 그러다보면 어느새 고딩 때
부모님이 분당에 아파트를 계획대로 샀어야 했어, 상가건물 살려고 했을 때 샀어야 했어,
유학을 가지 말았어야 했어, 이지랄 떨고 앉아 있는 나를 발견.
이거봐 이거봐. 할 일이 없으니까 또 이런 글을 싸지고 있다는..
그거보다도, 어쨌든 지구 멸망의 해라는 2012년이 왔는데 확실히 이천시빌. 뭔가 입에도
짝짝 붙고, 나의 사랑하는 정윤이가 내 직속후배로 서원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역사적인
해이자, 빼도 박도 못하는 서른일곱, 그러니까 서른후반의 학부모가 되는 해이자, 자동차
할부가 끝나는 지출이 주는 해이고, 아이폰5와 아이패드3가 나오고, 미국유학 10주년(헉!)
이자, 결혼 9주년이 되는 올 해.
근데 박필립은 아직도 말을 하지 않고 있다.
하여튼 제발 이번 한 해는 좀 사람답게 돈벌고 먹고 사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.
장모님이 "이젠 박서방만 잘되면 되네!" 라고 말하시는게 얼마나 안쓰러운지 알어? 흑.
현재시간 일곱시 삼십오분.
히터 이빠이 틀어놨는데도 발 열라 시려. 밖엔 사람도 없고.
용인 뻐큐머겅!!!! 두번머겅!!!!!!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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형이랑 발사이즈가 달라서 천만다행.;;;;
2012/01/27 23:50 [ ADDR : EDIT/ DEL : REPLY ]같았다면 우린 돈으로 얼키고 설킨.;;;;;;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